달도 구름 뒤에 숨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- 적막한 궁 안을 걷는 발자국 소리만이 어두운 복도를 채운다. 길고 긴 복도를 천천히 걷던 검은 인영은 굳게 닫힌 문 앞에 서서 잠시 멈추었다. 마치 문을 열기를 망설이는 듯 한참을 서있을 때 닫힌 문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. "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냐. 들어와라." 인기척을 내지 않았는데도 마치 ...
자그마한 머리가 내 어깨를 살짝 넘을 정도였던 모브는 어느새 훌쩍 자라서 내 눈을 정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.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근육 트레이닝 덕분인지 이젠 나보다 덩치도 훨씬 커진 것 같다. 물론 덩치만 컸지 속은 그대로 물렁해서 내 얼토당토 않은 말에도 순순히 따르며 지내고 있다. 아니, 이젠 지내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.. 고등학교에 입...
커서 뭐가 될지 아무것도 모를 그런 어린 나이엔 무턱대고 "나는 대단한 사람이 될거야!"라는 생각을 품었다. 이 웃긴 생각은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타인과의 거리마저 생기고 말았다. 친한 친구라고 불릴 만한 존재도, 마음놓고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조차 생기지 못한채 그렇게 청춘을 허비하고 말았다.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하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졸업 후. 손에 ...
비가 내리는 날이었다. 천둥과 번개가 치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날이었다.창문을 두들기는 빗방울을 스승님과 나는 바라만 보고 있었다. "모브, 너 날씨도 안좋은데 먼저 들어가봐." 사무실에 일이 없더라도 이렇게 일찍 보내주진 않았는데...생각치도 못한 말에 고개를 돌렸지만 스승님은 그저 한없이 내리는 비만 보고 있었다. "아뇨, 집에 가도 별로 할 일도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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